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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잃은 돈보다 놓친 돈에 괴로워했다

    사람들은 잃은 돈보다 놓친 돈에 괴로워했다

    에코프로가 한창 올라가던 시기가 있었다.

    주변에서 에코프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가는 계속 올랐다.

    몇십 퍼센트는 기본이었다.

    원금의 몇 배가 된 사람도 있었다.

    수익 인증이 쏟아졌다.

    계좌가 하루 만에 수천만 원씩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한 가지 신기한 점이 있다.

    생각보다 제대로 매도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150만 원까지 올라갔을 때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다.

    1억 원이 3억 원이 되고,

    3억 원이 5억 원이 되고,

    어떤 사람은 10억 원 가까운 평가금액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주가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10억이 7억이 되고,

    7억이 5억이 되고,

    5억이 3억이 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여전히 수익인데

    사람들은 손실을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원금은 1억 원이었다.

    지금 계좌는 3억 원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성공한 투자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큰 손실을 본 사람처럼 괴로워했다.

    왜 그럴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알게 됐다.

    사람들은 실제로 잃은 돈보다

    놓친 돈에 더 괴로워한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투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마다

    “그때 살걸”

    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삼성전자가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갱신할 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수익을 내고 나온 사람도 괴로워한다.

    20% 수익을 보고 매도했다.

    분명 잘한 투자였다.

    원래 계획대로 수익을 실현했고,

    실제로 돈도 벌었다.

    그런데 이후 주가가 50%, 100% 더 올라간다.

    그러면 사람들은 수익을 본 것이 아니라

    손실을 본 것처럼 이야기한다.

    “조금만 더 들고 있을걸.”

    “왜 그때 팔았지?”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실제로 돈을 잃은 적은 없다.

    오히려 돈을 벌었다.

    그런데도 사람은 괴롭다.

    왜일까.

    사람들은 현재 가진 돈보다

    가질 수 있었던 돈을 더 크게 보기 때문이다.

    1억이 3억이 된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1억이 10억까지 갔다가 3억이 된 사람은 다르다.

    머릿속에는 현재 계좌가 아니라 최고점이 남아 있다.

    계좌에는 3억이 있지만

    마음속에는 10억이 있다.

    그래서 7억을 잃었다고 느낀다.

    실제로는 번 돈인데도 말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수익이 났는지,

    손실이 났는지보다

    최고점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부터 사람은 돈이 아니라 감정을 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매도를 못한다.

    조금만 더 오를 것 같아서 기다린다.

    다시 최고점을 갈 것 같아서 버틴다.

    결국 수익을 지키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사라진 수익을 되찾기 위한 투자가 된다.

    어쩌면 사람들은 손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후회를 싫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 살걸.”

    “그때 팔걸.”

    “그때 조금만 더 기다릴걸.”

    투자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비슷한 말로 돌아온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괴로워했던 것은

    잃은 돈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돈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