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면 비슷한 광고 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상한가 달성!”
“50% 수익 실현!”
“긴급 추천주 공개!”
“VIP 종목 문자 발송!”
신기한 건 이런 문구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안정적인 투자 이야기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문구는 기억한다.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진다.
예전에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돈을 벌려고 투자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꾸준히 돈을 버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사람들은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찾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로또는 이해가 된다.
당첨 확률이 낮다는 것을 모두 알고 산다.
어차피 기대감에 돈을 내는 상품이다.
그런데 주식은 조금 다르다.
주식은 원래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천천히 자산을 늘리는 방법도 있고,
꾸준히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방법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거의 확정 수익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랫동안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루하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루 만에 20%,
일주일 만에 50%,
몇 달 만에 몇 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다르다.
눈길이 간다.
가슴이 뛴다.
이번에는 나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보다
돈을 크게 벌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에 더 끌린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많은 사람들은 빠른 수익만 생각한다.
하지만
빠른 수익이 가능하다는 말은 반대로 빠른 손실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20%를 빨리 벌 수 있다는 것은
20%를 빨리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50%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은
50% 손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수익은 크게 보고
위험은 작게 본다.
그래서 자극적인 문구에 끌린다.
그래서 급등주를 찾는다.
그래서 매일 새로운 종목을 찾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는 말에 흔들린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인간의 본능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안정감보다 흥분을 기억한다.
꾸준함보다 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조용히 모이는 돈보다
한 번에 크게 벌었다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찾고 있던 것은 종목이 아니었다.
수익도 아니었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극과 기대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상한가 문자.
급등주 뉴스.
비상장주식.
코인 대박 이야기.
모두 같은 감정을 건드린다.
“어쩌면 나도?”
하지만 자극은 오래가지 않는다.
문자는 사라진다.
뉴스는 지나간다.
흥분도 식는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계좌다.
그래서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손실이 아니라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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